이어령 교수는 죽음을 ‘소멸’이 아닌 ‘귀향’으로 바라보며,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삶의 마지막을 품격 있게 마주하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그의 죽음에 대한 철학은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인문학적 유산입니다.
죽음을 ‘귀향’이라 말한 이어령 교수, 인문학으로 본 삶의 마지막
죽음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두려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어령 교수는 죽음을 ‘낭떠러지’가 아닌 ‘고향’이라 표현하며,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죽음을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인터뷰를 담은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단순한 고백이 아닌, 죽음을 앞둔 철학자의 깊은 통찰이 담긴 인문학적 유산입니다.
죽음을 덮어놓고 사는 우리에게
이어령 교수는 “우리는 죽음을 덮어놓고 산다”고 말합니다. 현대 사회는 죽음을 외면하고, 삶의 연장만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그는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그 순간을 기다리는 듯한 자세로 살아갑니다.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사유의 대상’으로 삼는 그의 태도는 인문학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꼿꼿하게 사유하며, 자신의 언어로 죽음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철학적 명상이 아니라,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인문학자의 실천이었습니다.
“돌아가셨다”는 말의 인문학적 의미
이어령 교수는 우리말의 ‘돌아가셨다’는 표현에 주목합니다. 이는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존재의 귀향을 의미합니다. 그는 죽음을 ‘탄생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 말하며, 죽음을 통해 새로운 존재의 의미를 찾습니다.
이러한 언어적 해석은 이어령 교수의 인문학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는 언어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사유의 창조물로 바라보며, 죽음조차 언어로 품격 있게 표현합니다.
죽음과 마주한 철학자의 자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암 투병 중인 이어령 교수와 김지수 기자의 1년간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유머를 잃지 않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통해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과 감사의 감정을 더욱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는 “죽음은 삶의 반대가 아니라, 삶의 완성”이라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철학적 명제가 아니라, 죽음을 앞둔 자만이 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고백입니다.
인문학으로 죽음을 품다
이어령 교수의 죽음에 대한 사유는 단순한 철학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그는 죽음을 통해 삶의 본질을 되묻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인간다움과 품격을 되살립니다.
그의 말처럼, 죽음은 ‘끝’이 아니라 ‘귀향’이며, ‘소멸’이 아니라 ‘완성’입니다. 인문학은 바로 이러한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며, 이어령 교수는 그 도구를 통해 죽음을 품격 있게 마주했습니다.
오늘의 글을 마무리하며,
‘더추모’는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의미를 다시 새겨봅니다.
이어령 교수는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사유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삶의 마지막을 품격 있게 준비했습니다. 그의 철학은 단순한 죽음의 해석을 넘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 그것이 이어령 교수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인문학 수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