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소식은 언제나 갑작스럽습니다. 준비할 틈도 없이 마음은 무겁고, 발걸음은 낯선 길로 향하게 됩니다.
저에게도 성남중앙병원장례식장은 그렇게 찾아간 공간이었습니다.
처음 마주한 낯섦
처음 찾아갈 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건 익숙하지 않은 길과 주변 풍경이었습니다. 건물 사이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잠시 망설이게 만드는 입구….
조문객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이미 무거운데, 작은 혼란마저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장례식장이 주는 첫인상
빈소 안으로 들어서자 비로소 긴장이 조금 풀렸습니다.
조용히 정돈된 제단과 정갈하게 놓인 국화꽃, 그리고 직원들의 차분한 안내가 어수선했던 마음을 안정시켜 주었습니다.
“장례식장이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마음을 붙들어 주는 울타리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무는 동안 느낀 점
조문객들이 차례차례 도착하면서 빈소는 금세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고, 또 다른 이는 말없이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시설의 크기나 편의성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이곳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는 자리라는 점이었습니다.
식사 공간이나 대기실 같은 편의시설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장소가 되었고,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돌아보며
장례식장을 처음 찾을 때는 늘 길, 주차, 절차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떠올려 보면, 결국 기억에 남는 건 함께했던 순간의 공기와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
성남중앙병원장례식장은 저에게 “낯선 공간도 머무는 이들의 마음에 따라 위로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려준 자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