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3일장 장례 절차에 대해 차근차근 안내해 드리고자 합니다. 임종부터 발인까지의 과정을 미리 숙지해 두시면, 고인을 경건하게 모시고 마지막 가시는 길을 잘 배웅해 드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장례, 왜 3일장일까요?
우리나라의 전통 장례는 보통 3일장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고인께서 돌아가신 날을 첫째 날(1일차)로 계산하여, 셋째 날에 발인(장지로 떠나는 것)을 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임종하셨다면, 수요일이 발인일이 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기간 동안 유가족은 고인을 추모하고 조문객을 맞으며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게 됩니다.
-출처: 한국장례협회(http://www.fta.or.kr/)
3일장 장례 절차 상세 안내
✅ 첫째 날 임종과 빈소 마련
장례의 시작은 고인께서 임종하심을 확인하는 것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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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확인 병원이나 자택에서 의료진의 확인을 받고, 사망진단서 또는 사체검안서를 발급받습니다. 사망 원인에 따라 경찰의 검안 절차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사망진단서는 화장/매장 신고, 사망신고, 상속 등 다양한 절차에 필요하므로 최소 8~10통 이상 넉넉하게 발급받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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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 장례식장으로 고인을 모시는 절차입니다. 미리 정해둔 장례식장이 있다면 연락하여 운구 차량을 요청하거나 직접 이송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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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고인을 안치실에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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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마련 및 장례 상담 장례식장 빈소를 선택하고, 장례 방식(매장, 화장 등), 기간, 규모 등을 상담하여 결정합니다. 제단 장식, 영정 사진 준비 등도 함께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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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알림 가까운 친척, 지인, 직장 등에 임종 소식을 알립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부고장이나 문자를 많이 활용합니다. 필요하시면 장례지도사님께 요청하세요^^
첫째 날은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결정하고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아 정신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장례지도사의 도움을 받는다면 큰 부담을 덜고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내 인생 첫 장례의 경우에는 이렇게 준비하세요
✅ 둘째 날: 염습, 입관, 성복, 조문객 맞이
둘째 날은 장례의 핵심 절차들이 이루어지는 날로, 고인을 마지막으로 뵙고 예를 갖추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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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습(殮襲) 고인의 몸을 정결하게 씻기고 수의를 입혀드리는 의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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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함(飯含) 고인의 입에 불린 쌀이나 구슬을 물려드리는 전통 의례입니다. 요즘은 불린 쌀로만 하는 경우가 많으며, 상주나 유가족이 직접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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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관 고인을 관에 모시는 절차로, 유가족이 마지막으로 고인의 모습을 뵐 수 있는 시간입니다. 입관이 끝나면 관보를 덮고 명정(고인의 이름 등을 적은 천)을 세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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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복(成服) 입관을 마친 후 유가족이 상복을 입고 공식적으로 상주가 되는 의식입니다. 이때부터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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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 맞이 빈소를 찾아온 조문객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고인을 함께 추모하며 위로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둘째 날은 조문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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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上食) 입관 후 아침저녁으로 고인께 식사를 올리는 전통 의례입니다.
둘째 날은 슬픔 속에서도 조문에 응대하며 고인을 함께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조문객이 가장 많이 조문을 하는 날입니다.
✅ 셋째 날: 발인 및 장지 이행
셋째 날은 고인을 장지로 모시며 마지막 배웅을 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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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發靷) 고인이 장례식장을 떠나는 절차입니다. 종교에 따라 발인제, 발인예배, 미사 등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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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 고인의 관을 운구 차량에 모십니다. 가까운 가족들이 직접 운구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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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 이동 정해둔 화장장 또는 매장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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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또는 매장 유족의 선택에 따라 진행되며, 화장의 경우 유골을 수습하여 봉안당이나 자연장지 등에 모십니다. 매장의 경우 묘지에 고인을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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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안/안치 화장 후 유골을 봉안당이나 자연장지 등에 모시거나, 매장 후 묘지에 고인을 모시는 절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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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우제 장례 후, 세 번째 지내는 제사로 당일 또는 3일 후에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 길은 조용히, 그리고 정중히 모시는 것이 고인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예우일 것입니다.
장례식 준비물
장례를 치르기 위해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은 물품들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는 빠뜨리기 쉬우니, 아래 목록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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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진단서 또는 사체검안서 최소 8~10통 이상 넉넉하게 발급받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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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사진 고인의 생전 모습을 가장 잘 담은 사진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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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신분증 및 가족관계증명서 사망신고 등 행정 절차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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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신분증 및 도장 장례식장 계약, 서류 작성 등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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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 넣을 물건 고인이 생전 아끼시던 물건 등을 준비할 수 있으나, 화장 시 타지 않는 물건은 제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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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 (미리 준비 시) 장례식장에서 대여 또는 구매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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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도구, 속옷, 양말 유가족들이 장례식장에 머무는 동안 사용할 개인 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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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휴지, 물티슈 넉넉하게 준비해두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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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상비약 평소 복용하시거나 필요한 약을 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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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및 카드 장례식장 이용료, 식대, 기타 비용 지불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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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금 보관 가방 조의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가방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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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충전기 장례 기간 동안 휴대폰 사용이 많으므로 필수적입니다.
장례 절차 진행 시 유의할 점
장례를 치르면서 몇 가지 유의하시면 좋은 점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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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사진 선택 고인의 생전 모습을 가장 자연스럽고 온화하게 담은 사진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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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진단서/사체검안서 발급 시 고인의 정보가 정확한지 반드시 확인하시고, 필요한 통수만큼 충분히 발급받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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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 넣을 물건 화장 시에는 화장로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물건(금속, 유리, 플라스틱, 인화성 물질 등)은 넣을 수 없습니다. 귀중품은 유가족이 보관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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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연락 장례식장 정보, 발인 일시, 장지 정보 등을 정확하게 포함하여 신속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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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금 관리 조의금은 방명록과 대조하며 꼼꼼하게 관리하고, 분실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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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및 상조회사 계약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궁금한 점은 반드시 질문하여 오해가 없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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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및 지역별 차이 장례 절차는 종교나 지역, 집안의 전통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 상의하여 가족의 뜻에 맞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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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건강 관리 슬픔 속에서도 장례를 치르는 동안 체력 소모가 큽니다. 상주와 유가족 모두 식사를 거르지 않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3일장 일정표 (예시)
아래는 일반적인 3일장 일정의 예시입니다. 실제 진행은 장례식장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분 |
시간 (예시) |
주요 절차 |
비고 |
첫째 날 |
임종 시 |
임종 확인 및 사망진단서 발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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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후 |
운구 및 장례식장 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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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 후 |
빈소 마련, 장례 상담 및 계약, 부고 알림 |
영정 사진, 제단 장식 등 준비 |
둘째 날 |
오전 |
염습 및 입관 |
유가족 참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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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관 후 |
성복 |
상복 착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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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
조문객 맞이 |
조문객 응대 및 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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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
상식 (전통 의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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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
이른 아침 |
발인제 또는 종교 의식 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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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 시간 |
운구 및 장지 이동 |
운구 차량 탑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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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 도착 후 |
화장 또는 매장 절차 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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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매장 후 |
봉안 또는 안치 |
납골당, 수목장, 묘지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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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후 |
삼우제 (당일 또는 3일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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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절차 안내 마무리하며…
장례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가장 깊고 슬픈 이별의 과정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절차를 알고 준비한다는 것은 고인을 존중하는 마음이자, 남은 이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이 글이 장례 절차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